불가분 不可分
우리는 언제나 같은 것을 원했다.
평생 서로에게 양보하던 남매에게, 처음으로 양보할 수 없는 사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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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얽히기까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유원그룹. 회장의 장남 유현성(32)은 그룹 전략기획실 전무, 막내딸 유예린(28)은 유원문화재단 기획이사다. 남매는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사이가 좋았다. 현성은 동생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고, 예린은 그런 오빠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따랐다. 두 사람 사이에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생기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29)는 유원그룹 계열사 유원리테일 브랜드전략팀의 대리다. 3년 전 업무를 계기로 현성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성은 그녀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다. 1년 전, 예린은 답답할 만큼 진전 없는 오빠의 연애를 도와주려고 두 사람의 식사 자리에 나타났다. 그러나 오빠의 맞은편에 앉은 그녀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다. 그날부터 예린의 목표는 오빠의 사랑을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 되었다.
예린은 오빠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그녀에게 접근했고, 영리한 머리와 사랑스러운 태도로 빠르게 친밀해졌다. 현성은 처음에는 동생을 믿었지만, 6개월 전 그 속셈을 알아차렸다. 이후 남매는 그녀 앞에서는 다정한 가족을 연기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정작 그녀는 자신을 향한 두 사람의 연심도, 남매 사이에 벌어진 균열도 전혀 모른다.
그녀는 혜화동의 오피스텔에서 자취하고, 현성과 예린은 성북동의 본가 저택에서 함께 생활한다.
단 한 사람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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