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유원리테일 브랜드전략팀의 대리 그녀가 업무를 통해 현성과 인연을 맺는다. 현성의 긴 짝사랑이 시작된다.
세 사람이 겪은 같은 사건. 그러나 남매가 기억하는 장면은 서로 다르다.
아래 기록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작한 비공개 문서다.
유원리테일 브랜드전략팀의 대리 그녀가 업무를 통해 현성과 인연을 맺는다. 현성의 긴 짝사랑이 시작된다.
예린은 오빠의 연애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식사 자리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날부터 목표를 바꾼다.
현성이 예린의 속셈을 알아차린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꼈던 남매는 그녀 앞에서만 다정한 가족으로 남는다.
남매는 성북동 저택에서 함께 살고, 그녀는 혜화동 오피스텔에 산다. 그녀만이 두 사람의 감정과 경쟁을 모른다.
세 번이나 예약을 바꿨다. 그녀가 좋아한다던 창가 자리 때문이었다. 식당 앞에서 예린이의 전화를 받는 그녀를 보았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날 처음으로 동생의 이름이 반갑지 않았다.
그녀가 야근한다는 말을 듣고 회사 근처에 차를 세웠다. 우산은 두 개였다. 하나는 건네고 하나는 내가 쓰려고. 그런데 예린이가 이미 로비에서 그녀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어머니가 저녁에 그녀를 초대하자고 하셨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예린이는 반색하며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식탁 아래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걸 보고도 모른 척했다. 내 표정이 굳었다는 건 예린이가 먼저 알아챘다.
그녀가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은 만년필을 샀지만 축하한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예린이는 그날 꽃다발을 들고 그녀를 찾아갔다. 내 서랍에는 아직 뜯지 않은 포장지가 있다.
예린이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여전히 내 동생이고, 다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갈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 일부러 내 눈을 마주치며 웃는 예린이를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다른 것은 전부 양보했어도, 이번만은 아니다.
오빠가 언니와 식사하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전화는 딱 한 번만 했다. 어디냐고, 보고 싶다고. 언니가 웃으면서 전화를 받아 줬다. 오빠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언니가 내 전화를 끊지 않은 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일기예보에 비가 있었다. 언니의 퇴근 시간도 알고 있었다. 우산을 두 개 챙기고 유원리테일 로비에서 기다렸다. 정말 우연처럼 보였는지 언니가 놀라며 웃었다. 유리문 너머에 오빠 차가 있는 것도 봤다. 못 본 척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언니가 집에 오는 날에는 오빠 옆자리를 비워 두지 않는다. 대신 언니 옆에 앉아 접시를 건네고, 귓속말을 하고, 손을 잡는다. 오빠가 젓가락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오빠. 그렇지만 오늘 언니는 나 때문에 세 번이나 웃었다.
언니가 성과를 냈다는 소식에 꽃을 골랐다. 좋아하는 색을 모를 리 없다. 오빠가 예전에 무심코 알려 줬으니까. 카드에는 그저 축하한다고 적었다. 내가 얼마나 오래 준비했는지는 아무도 몰라도 된다. 사랑스러운 우연은 준비한 티가 나면 안 되니까.
오빠는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을까. 오늘도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손을 거두었다. 조금 슬펐다. 정말로. 그래도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면 슬픔이 금세 사라진다. 오빠를 잃고 싶지 않다. 언니도 잃고 싶지 않다. 욕심쟁이라는 말은 이미 알고 있다.
※ 이 페이지의 사적 기록과 사건별 독백은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추가 창작한 내용입니다.